스페이스 소는《Raw, Polished, Coated 날것, 연마되고, 입은》展을 10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 제목인 'Raw, Polished, Coated 날것, 연마되고, 입은'은 이희준 작가의 작업 과정을 함축한 제목이다. 'Raw 날것'은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물질, 풍경, 표면 등 작업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뜻하고, 'Polished 연마되고'는 날 것을 편집하고 가공하는 작업의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변형되고 변질되는 이미지, 사진에서 회화로 옮겨지는 변이를 의미한다. 'Coated 입은'은 회화적 요소가 더해져 캔버스를 채우고 입혀내며 화면을 완성함을 뜻한다. 작가는 포토-콜라주를 활용한 회화 연작인 시리즈를 2020년도 개인전을 기점으로 집중해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2021년 신작을 소개한다. 신작에서 그는 표면을 관찰하는 행위와 질감의 표현에 더욱 집중했다. 그가 선택한 사진 속 피사체와 사진 위에 올려진 두꺼운 마티에르, 붓으로 그려낸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요소들과 사진의 기록적 특성 사이에서 회화와 사진의 적절한 균형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찾아내고 관찰한 질감과 표면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을 경험하길 바란다.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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